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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가식 간증 2017.12.17 최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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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산교회 작성일20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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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가 목녀 간증문

 

캄보디아 목장 최 연 희

 

안녕하세요? 이번에 참 좋은 교회 참 좋은 싱글1-캄보디아목장에서 분가하게 된 신임 목녀 최연희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5년 전 장산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을 처음 경험하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그땐, 대학 입시에 실패해서 방황기를 겪고 있었던 터라 항상 하나님을 원망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장산교회에 와서 첫 예배를 드리는 데 알 수 없는 눈물이 비오듯 솟다지는데 얼마나 민망했던지 모릅니다. 그후 저는 제 잘못된 생각을 깨닫고 다시 기도를 시작하였고, 하나님께서는 다시 제가 가야할 길을 알려주셔서 지금은 교육대학원까지 마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 무렵 저는 목장이라는 곳에 처음 나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가정교회 목장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맛있는 식사, 한 주 동안 있었던 자신의 일상 나눔, 누군가를 위한 기도들이 녹아있는 목장모임은 참 좋았습니다. 일 때문에 처음엔 매주 나가지 못했지만 즐겁고 재미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조금씩 더 알아가게 되면서 하나님을 원망했던 것이 죄송했고 이전에 거의 해보지 않았던 성경을 읽고, 기도를 조금씩 해 나가면서 하나님을 경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렀고, 어느덧 제가 속했던 첫 목장이 분가할 때에 부목자가 되어 분가했습니다.

. 사실 저에게는 목녀가 처음은 아닙니다. 엄연히 말하면 싱글 목장의 목원으로 있다가 분가하는 목장의 부목자를 했었습니다. 부목자 사역 중 여러 가지 낙심될 만한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 가장 사랑하고 섬겼던 자매는 제가 목장을 내려놓게 하는 장본인이 되어버렸습니다. 분가하기 전의 목장에서 치료된 줄 알았던 자매의 대인기피증은 분가 이후 다시 생겨 다른 사람에 대한 공격적인 성향으로 번졌고 수많은 중재와 대화, 설득이 오갔지만 결국 그 자매는 교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한 영혼을 결국 잃어버린 것만 같아서 마음이 너무 힘들었고 상실감은 영적 침체로 이어졌습니다. 그때 또한 시기적으로 대학원의 논문 투고를 앞두고 있는 상황 속에서 여러 가지 스트레스와 함께 더 이상은 목장모임을 이어나가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던 찰나, 목자였던 오빠가 결혼을 하게 되면서 목장은 내가 어떤 결론을 내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해체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나에게서 목장은 점점 더 멀어져 갔습니다.

 

그후 저는 대학원 졸업을 하고, 여러 가지 학회를 나갔고, 틈틈이 알바도 했습니다. 나름 치열하게 살아간다는 것을 명분으로 삼아 저는 다시 목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도망치려는 저를 하나님은 사랑으로 끝까지 붙잡고 계셨습니다.

 

시간이 흘러 싱글 목장이 개편되면서 목자님의 콜이 시작되었습니다. 하필이면 왜 이렇게 곤란하게 이런 목자님이 나의 목자가 되었을까? 그래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의 마음은 아직 가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다시 이전의 그런 경험은 하기 싫습니다.’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 기도의 응답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지난 일여년 동안 연락 한 번 없던 나를 절망하게 만든 바로 그 자매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자매는 제게 잘 지내고 있느냐는 안부를 시작으로 목장을 떠났지만 위험과 위기의 순간마다 하나님을 찾고 극복해나가는 자신을 보면서 하나님을 알게 해준 제게 감사를 하고 싶어서 전화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 전화를 받고 저는 그냥 눈물이 계속 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목장에 나가야할 이유를 알게 되었고, 용기를 내어 다시 나가게 되었습니다.

 

다시 목원으로서 시작된 새 목장은 회복을 위한 하나님의 배려였음을 알게 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새 목장은 하나님의 치유의 역사를 경험하게 해주었고, 그 속에서 저는 사람들 간의 사랑을 다시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저희 목장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바로 제 뒤에 계신 분이 저의 목자님이십니다. 처음 목사님 목장에 간다고 했을 때, 들었던 말들이 생각이 납니다. 목사님이 설교를 한 번 더 하시지 않느냐, 마칠 때 축도하지 않으시냐? 목사님 앞에서 성경요약을 하는 네가 대단하다 등등.. 그런데 우리목장은 진짜 재미있습니다. 이상하게 아무도 그 말을 잘 안 믿어 주시지만요...

 

분가하기 전 이 간증의 시간을 통해서 저는 짧게 저의 목장의 자랑을 좀 하려고 합니다. 먼저 저의 목녀님은 매주 정말 밥을 맛있게 잘해주십니다. 그래서 저희 목장에 처음 오는 VIP는 한상 가득 차려져 나오는 밥상에 한 번 감탄을 하고, 그 맛에 두 번 감탄을 합니다. 그 식사에서 느껴지는 목녀님의 사랑에 모두 마음이 다 녹아나는 것 같습니다. 경직된 마음을 풀기 위해 하는 아이스 브레이크 같은 것, 우리 목장에는 필요 없습니다. 또한 우리 목자님은 식후 과일을 잘 깎지 못하는 저를 위해 과일 장인의 칼솜씨를 선보여 주십니다. 나눔을 준비하기 전까지 이루어지는 애찬은 목자, 목녀님의 섬김으로 시작되어 웃음꽃으로 나눔을 이어나갑니다. 또한 저의 목자님은 필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적재적소에 목원들에게 자주 미션을 주십니다. 미션이 떨어질 때마다, 저의 목장의 목원들은 그걸 또 해냅니다. 지루할 틈 없는 목장입니다. VIP가 저희 목장에 와도 그렇게 어색해 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하나 둘 정착하기도 하고, 이미 다녀간 VIP도 여전히 저희들의 기도 대상으로 있습니다. 그렇게 지낸 목장은 저에게는 회복을 위한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시간들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사귀고 있던 오빠가 결혼을 하면 목자로 헌신해보고 싶다는 말에 저는 선뜻 동의하지 못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목녀에 대한 부담감이 나에게 여전히 크게 남아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결국 제 망설임 속에서 결정은 평세를 갔다 와서 해보자는 오빠의 말을 듣고 평신도세미나를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여전히 하나님이 네 일이나 잘해라고 말씀해주시길 원했습니다. 그러나 세미나 출발 버스를 탔을 때 나의 영은 이미 결론을 알고 있다는 듯 누군가 건드리면 그냥 막 울음이 터질 것 같은 느낌으로 천안으로 올라갔습니다.

 

제자교회 평세가 시작되고 심영춘 목사님은 주님이 원하시는, 주님이 꿈꾸시는 교회에 대해 강의하시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이 가난한자가 많은 이 세상 속에서 사랑의 공동체가 되어 그 속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며 하나님을 전하는 제자를 만드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그 순간 저는 제자신이 너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내가 이미 받은 사랑이 큼에도 불구하고 나누려하기 보다는 나의 상처 핑계로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자세로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이 세상에는 하나님을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데 그들을 구원하여 제자 만들어야 한다는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던 말씀이 이제는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로 다가왔습니다. 저를 섬겨주시는 목자부부의 말씀은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있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항상 성공적인 추수꾼일 수는 없다. 영혼구원하고 제자삼기의 씨을 뿌리게 하시는 분도, 그것을 거두게 하시는 분도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뿌린 대로 거둘 수도 있고 뿌린 것만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 자매에게 있어 저는 씨를 뿌린 것으로 최선을 다한 것이다. 이제 또 하나님이 예배하신 다른 추수꾼이 그 사람을 열매로 거두게 하실 것이다.” 목자님의 말씀은 저의 실패 경험에 얽매여 제 주변에 있는 하나님이 필요한 사람들을 돌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해보아야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제가 목원으로 다시 돌아가서 캄보디아 목장의 목원으로서 배운 것을 정리하자면, ‘첫째, 목장은 어쩔 수 없이 엮어진 혈연의 가족관계를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둘째, 목자목녀가 영적 부모로서의 자리매김이 될 때 목장식구들이 안정감을 갖는다. 셋째, 목장은 서로의 섬김이 있을 때 천국을 연습하고 누리게 된다. 넷째, 나의 힘으로 섬기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다섯째, 섬김에는 꼭 인내가 필요한데... 인내의 한계까지 극복하기를 기도해야한다.’입니다.

 

분가를 준비하면서 사실 많은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함께 했던 목원들이 이제 헤어져 각자 분가한 목장에서 새롭게 출발하겠지만 함께했던 시간들이 즐거웠던 만큼 너무 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 목자님은 이런 제 마음을 아시고서 미리 분가할 목자와 목녀를 부르시더니 웃으시며 우리는 목장의 본질적 목적을 위해서는 만나고 헤어짐에 쿨~해야 한다며 저의 마음을 잡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상되는 어려움과 그것을 극복할 때 오는 기쁨과 축복까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분가 이후 저의 목표는 많은 사람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만들어 함께 웃으며 그들과 천국에서 함께 사는 것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준비가 덜 된 어설픈 목녀를 만날 목원들을 생각하면 미안하고 죄송하지만 주님이 주실 능력을 믿고 해 보려고 합니다.

 

항상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시는 목자, 목녀님, 우리 목장식구들 너무 감사하고, 올해 이렇게 준비하면서 제가 우리 아빠 속을 썩여드리는 게 많았는데, 항상 저의 든든한 후원자이신 아빠한테 이 자리를 빌어서 미안하고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항상 알게 모르게 내 편 돼주는 엄마, 절 위해 기도를 늘 해주시는 고모, 목녀하게 해준 오빠, 모르면 직진이라는 걸 알게 해 준 내 동생까지.. 저는 참 하나님께 사랑을 많이 받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모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하늘복 많이 받으세요.

 

20171213일 최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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