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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가식 간증 2016.08.28 박선호(원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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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산교회 작성일20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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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 간증문

 

- 박선호 목자(싱글 터치 목장)

저는 현재 장산교회 터치목장의 35살 박선호 목자입니다.

저는 199810월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교회에 왔습니다. 교회에 오게 된 이유는 저를 전도한 친구가 교회에 예쁜 여학생들이 많이 있다는 말에 솔깃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온 교회는 저에겐 낯설지만 처음 온 저에게도 웃으며 따뜻하게 관심을 보여주는 기분 좋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 집중하는 것이 힘들었던 저에게 예배시간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설교 도중에 나가기도 하고, 예배 중에 떠들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한테 삐삐 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교회를 끊지 않고 재미로라도 계속 나오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러다가 군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군대에는 종교 활동을 하는데 절에서는 몽쉘통통 6개를 주었고, 교회에서는 초코파이12개 주었습니다. 가격은 비슷했지만 저는 두 번 생각도 하지 않고 개수가 더 많은 교회로 갔습니다. 그때부터 6주 동안 교회를 나갔고 저는 군대 안에서 세례를 받았고 군대교회를 나갔습니다. 제대 후에 바로 이전에 나갔던 장산교회를 나갔지만 교회는 많이 달라져 있어서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 중에 이전에 친하게 지냈던 친구 역시 제대를 하고 돌아와 믿음의 좋은 친구가 되어 주어서 교회를 떠나지 않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믿음이 있어서 교회를 나오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학창시절의 추억 때문에, 그리고 재미로 다녔습니다.

 

믿음의 기초가 없었던 저는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부산을 떠나게 되면서 신앙생활도 중단되었습니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한다는 생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다녔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건설현장, 도로포장일, 고기잡이, 편의점 알바, 옷장사 등... 안 해 본 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은 제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지치고 힘들 때면 항상 부모님이 생각났고, 또 이상하게 교회 생각이 났습니다.

 

어느 한 공사장에서 일을 하였는데 업주가 공기를 맞추어야 한다며 이틀 밤을 새며 일하다가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절단기로 나무를 자르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잠깐 졸았고... 손을 크게 다치고 말았습니다. 그때 병원에서 치료받으면서 이렇게 사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3년 동안의 방황을 멈추고 다시 부산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동안의 방황의 시절이 부끄럽기도 하고 나 자신의 모습이 처량하기도 해서 선뜻 교회에 나가기가 힘들었습니다. 고민 끝에 결단하고 교회에 나왔는데 이전에는 전혀 믿음이 없었던 친구가 청년부에서 임원과 교사가 되어 있어서 놀랐습니다. 그때 나도 교회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섬겨야겠다는 마음으로 섬기기 시작했는데 오늘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청소년부 총무, 싱글목장의 목자로 섬기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께서 저를 고난 가운데 지켜주시고, 인도해주셨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작년 **월에 청년부 한 목장에 목원이 많아져서 분가를 해야 하는데 저보고 분가하는 목장의 목자를 하라는 것입니다. 고민이 많았습니다. 목장의 상황을 보면 누군가 목자를 해야 하는데 나의 고민은 목자로서의 리더십이 나에게 있는가?’ 하는 것과 목자가 되기 위해 꼭 해야 했던 성경공부였습니다. 나는 말주변이 없습니다. 그래서 뒤에서 도와주는 것은 할 수 있겠는데 한 목장의 목자가 되어 리더 해야 하는 것은 잘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두 번째 고민은 목자를 하려면 두 가지 과정을 이수해야 하는데 하나는 가정교회 평신도세미나를 다녀와야 하고,

또 다른 하나는 교회에서 하는 가장 기본적인 성경공부 생명의삶’ 13주 과정을 수료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몸으로 때우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의자에 진득하게 앉아 공부하는 것은 정말 힘듭니다.

 

한 주간 새벽기도를 작정하고 기도하였습니다. “생명의삶 공부는 장산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려면 언젠가는 해야 할 공부이니 13주를 때우기 식으로라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결단했고, 리더십이 부족한 것은 목자는 가르치는 사역이 아니라 섬기면 되는 사역이다라는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섬기는 것이면 할 수 있지 않겠나!’하는 생각으로 결단했습니다.

 

생명의삶 13주 공부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열심만 가지고 교회생활을 했던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 말씀 한 말씀, 나에게 분명하게 다가오는 말씀이 있었고 그것은 앞으로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할지 정리해 주었습니다.

이제까지 나는 죄가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죄가 무엇인지 모르니까 구원도 분명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나는 죄가 거짓말, 사기, 미움, 시기, 다툼... 이런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은 죄가 아니고 죄의 열매이었습니다. 죄는 다름이 아니라 내가 내 인생의 하나님 노릇을 한 것임을 알았습니다. 내 인생이 내 것인 줄 알고 내 마음대로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교회를 떠난 3년간의 방황이 신앙적으로 정리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받은 구원이 더욱 감사해졌고 소중해졌습니다.

 

또 목사님 설교 말씀 중에 신앙생활은 완성이 아니라 과정이다는 말씀이 기억났습니다. 이전에는 신앙보다 친구 때문에 재미로 교회에 다녔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섬기면서 인정받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런 나의 마음도 하나님이 과정으로 사용하셨다는 생각을 하니 그것도 하나님의 은혜이었습니다. 나를 아시는 하나님이 좋은 친구와 봉사의 즐거움으로 여전히 주님의 은혜 속에 붙드셨던 것입니다.

 

목자 사역을 하면서 가장 많이 달라 진 점은 기도를 할 때마다 자주 눈물을 흘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목장식구들을 생각하면서 기도하면서 눈물을 흘리게 되고, 또 기도하면 기도에 응답해 주실 것 같은 확신이 듭니다. 이전보다 기도하는 횟수나 시간이 훨씬 더 많아졌습니다.

 

제가 섬기는 터치목장은 20대 초반부터 30대 중반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목장모임에 참석인원이 매주 14명 정도 됩니다. 분가해서 처음 목장을 시작할 때 모든 것이 서툴렀는데 특히 관계문제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10살이 넘게 차이나는 아이들의 생각을 이해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고 저의 가치관과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생각하고 생활하는 목원들 때문에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관계에 서툰 나에게 하나님은 좋은 부목자 자매를 붙여주셔서 어려울 때마다 나의 이런 약점을 보충하게 해 주셨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개인적으로 목원들을 심방하고 대화하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우리 목장의 식구들이 정말 많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처음 목장에서 만났을 때 유난히 낯을 많이 가리는 나이 어린 목원들이 많았고, 모태신앙이라 교회는 오래 다녔지만 하나님에 대해 생각이 없는 사람도 있었고, 목장모임에 와서 밥만 먹고 졸다가 자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이제는 자기의 개인적인 고민을 나누며 기도제목을 냅니다. 구원의 확신이 없었던 목원들이 단체로 자신의 구원을 점검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겠다며 예수영접모임에 들어갑니다. 목장모임에 와서 잤던 아이가 이젠 목장모임을 하면 식탁을 준비하고 식사 써빙을 합니다. 이런 모습을 목격하면서 저는 목장이 영적치유와 영적성장을 체험하는 현장이라는 것을 고백합니다. 저는 목장모임 시작할 때마다 항상 목장에서 기도하면 이루어진다라고 농담처럼 얘기하곤 했었습니다. 그 농담반 진담반으로 했던 저의 말까지 하나님께서 듣고 계셨나 봅니다. 목원들의 사소한 기도제목들도 응답을 해주셨습니다.

 

사실 목자로서의 사역을 하고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나 자신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저희 교회가 가정교회로 전환할 때부터 세 가지의 기도제목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부모님건강, 두 번째는 집의 빚 문제 해결, 세 번째는 믿음의 배우자였습니다. 첫 번째 기도제목은 부모님이 항상 아프시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프시다는 말씀을 안 하셨습니다. 두 번째 기도제목은 사촌에게 빌려준 돈이 있었는데 못 받는다는 생각으로 포기했었는데 생각지도 않는 돈을 받게 되어 빚을 다 갚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기도제목은 제 나이 때문에 집에서 계속 독촉을 해서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기도제목이었는데 하나님이 한 자매와 교제하게 해 주셨는데... 그 사람이 누구냐 하면 놀랍게도 제가 목자를 하면서 저에 대한 비호감이 호감으로 바뀐 현재 저의 목장에서 함께 부목자로 사역하고 있는 자매입니다. 12월이면 결혼하게 됩니다. 목자 사역을 하면서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가장 큰 선물입니다.

제가 경험한 목자 사역을 세 단어로 요약하자면 기도-섬김-인내입니다. 초기 목자사역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나도 변하기 힘든데 이 친구들이 변하겠나?’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해 주실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인내하니 하나님이 결국 일하시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난 1년 동안의 목자 사역을 통하여 가장 많이 변한 사람이 제 자신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목자 사역은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목사님의 말씀처럼 의미 있는 일치고 힘들지 않는 일이 없고, 그 힘든 과정을 치러낼 때 더욱 큰 체험이 생기더라는 것입니다.

 

결혼할 부목자 자매와 우리는 이미 다짐을 하였습니다. 결혼을 하더라도 싱글 목장의 목자 사역을 계속하자고 말입니다.

 

이제까지 나를 도우신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인도하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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