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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홀 이야기(2026.6.5. 대양주 가사원장 송영민 목사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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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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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 리스(J. R. Reese)의 저서 At the Blue Hole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 시내에서 북쪽으로 차를 타고 약 20분쯤 올라가면, 우거진 숲과 암벽 사이에 둘러싸인 '블루홀'이라는 샘물이 있습니다. 이 샘은 아래로 흘러내리며 강을 이루고, 도시를 관통하며 수많은 공원과 지역을 적십니다. 하류에 이르면 이 물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가정용수와 상업용수, 그리고 농업용수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수영장, 골프장, 병원, 교회, 극장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생명의 물을 공급합니다. 물이 풍족하니 도시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경제적인 호황을 누렸습니다.

 

블루홀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습니다. 사실 블루홀자체는 물의 진짜 근원이 아닙니다. 블루홀200미터 아래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지하 호수가 숨겨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정작 그 깊은 곳에 있는 지하 호수의 존재는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하 호수의 수위가 낮아지기 시작하자 블루홀의 수위도 함께 낮아졌습니다. 물줄기가 약해지고 흐르지 않자 이 도시는 용수 부족으로 경제가 돌아가지 않고 사람들은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블루홀주변을 수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의 나무들을 보기 좋게 다듬고, 물이 더 잘 흐르도록 대대적인 토목 공사를 벌였습니다. 다리를 고치고 새롭게 페인트칠까지 하며, 이제 다시 풍성한 물이 흘러내릴 것이라 굳게 믿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물이 마르는 진짜 원인이 지하 호수의 공급이 끊어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이상 그들의 수고는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블루홀이야기는 우리 시대 교회와 목회 현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는 교인들이 떠나가고 건물은 팔려 나갑니다. 교회들은 이런 위기를 극복해 보려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시도해 보지만 상황들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의 근본 원인은 이미 생수가 마르고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예배는 무미건조하고, 기도와 찬양은 형식적이고 다음 세대에게는 신앙이 계승되지 않고, 영혼 구원에 대한 열정도 없습니다. 하지만 왜 생수의 근원이 말라가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보다는 교회를 수리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돌리며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몇 해 전 제가 속한 호주 교단 컨퍼런스 모임에서 생수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며 기도하고 자발적으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모님 한 분이 말했습니다. “저는 찬양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진정한 경배는 화려한 찬양이 모두 마친 후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찬양 자체를 좋아했지만 그 찬양을 진정으로 받으시는 생수의 근원 되신 하나님을 진정으로 경배하지 못했음을 느꼈습니다.” 또 한 분이 일어나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생수의 근원이 막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댐을 만들었습니다, 생수를 댐 안에 가두려 했습니다. 그리고 머리를 파묻고 흐느껴 울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모두가 공감한 듯이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생수가 메마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가정교회는 이러한 시대에 진정한 교회의 회복이 무엇인지 본질을 고민하게 합니다. 교회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목회적 방법이나 열심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며 성령님의 주도적인 역사와 임재가 있어야 합니다.

 

가정교회를 잘하는 교회에 방문하면 잘 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느낍니다. 그 분위기는 인위적인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영적인 공기이자 성령님의 임재입니다. 교회는 밝고 기쁨이 있고 자연스럽게 흘러넘치는 은혜가 있습니다. 예배의 찬양과 기도에는 성도들의 진심이 느껴집니다. 목회자의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성도들을 향한 사랑으로 이어지고 성도들은 섬김으로 그 사랑을 흘려보냅니다. 이런 분위기는 교회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교회가 어떤 곳인지, 예배가 무엇인지 경험하게 만들고 또다시 오고 싶은 마음의 문을 열게 만듭니다.(202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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