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레터’ 잘 읽으시나요? (2022.6.12.자 장산레터 수정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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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6-08-29본문
주보의 ‘장산레터’는 담임목사의 목회칼럼입니다. 칼럼 내용은 우리 성도들의 신앙생활 속 현안을 다루는 것에서부터 목회 방향 제시와 보충 설명, 사회 현상에 대한 성도다운 자세, 때로는 목사의 소소한 일상까지 폭넓게 담아냅니다. 이 모든 것의 핵심은 ‘목사와 성도 간의 친밀한 소통’에 있습니다.
교인들 중에는 자신이 몸담은 교회의 목회 방향이나 담임목사의 진심을 잘 몰라 시험에 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보다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목사가 공적으로 말씀드리는 자리는 주로 설교 시간입니다. 그러나 설교 시간에 세세한 목회적 사안이나 행정적 배경을 일일이 언급하는 것은 설교의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고, 시간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성도들에게는 바로 그 세세한 배경과 설명이 신앙생활의 중요한 길잡이가 될 때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장산레터는 우리 장산교회 성도들이 ‘한 배를 타고 같은 방향으로 항해하도록’ 돕는 매우 중요한 소통의 도구입니다.
감사하게도 주일에 일찍 와서 주보를 받자마자 장산레터부터 찬찬히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관심 있는 분들은 토요일에 교회 홈페이지에 미리 들어와 읽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주보 한 면을 다 채우는 이 글을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분들도 계신 듯합니다. 간혹 목자·목녀님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내용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였거나, 목장 모임 때 분주한 틈에 쫓겨 스치듯 넘겨 읽는 경우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매주 장산레터를 쓰는 것은 제게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그럼에도 소통의 무게를 알기에 멈출 수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글의 소재가 떠오르면 메모를 남깁니다. 새벽 기도를 하다가도, 찬송을 부르거나 운전하고 길을 걷다가도, 심지어 잠자리에 들었다가 불현듯 일어나는 생각을 적어 둡니다. 그렇게 글을 써 내려가는 과정 속에서 제 생각 또한 하나님 앞에서 가지런히 정리되곤 합니다.
장산레터에는 제가 직접 쓴 글뿐 아니라, 때로는 가정교회 사역원장님들의 통찰력 있는 글이나 좋은 칼럼을 발췌하여 싣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를 넘어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를 바라보는 더 넓은 시야를 함께 나누고 싶기 때문입니다.
어떤 주간에는 정말 쓸 내용이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오래된 메모는 당시의 생생함을 잃어 쓰기 어렵습니다. 돌아보면 쓸 말이 떠오르지 않는 때는 결코 평안한 때가 아니라, 제 영혼이 다소 침체되어 있을 때였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매주 나눌 이야기가 넘쳐나고 그것을 기쁨으로 쓸 수 있을 때가 저도, 우리 교회도 영적으로 건강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는 때일 것입니다.
목회를 마치는 날까지 설교 외에 ‘장산레터 쓰기’라는 거룩한 부담을 안고 갈 것입니다. 이는 가정교회 목사로서 마땅히 기쁘게 져야 할 소중한 몫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 이런 칼럼을 다시 쓰는 이유도 장산레터를 더 잘 읽어달라는 바람 때문일 겁니다. (2026.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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