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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지기가 세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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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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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약 교회는 집에서 모인 공동체였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현재 목장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능한 신약 교회의 모습과 신앙생활의 모범을 따르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약성경은 우리의 질문에 모든 답을 다 해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적 원리나 사례를 통해 가능한 성경적으로 해보려는 시도를 계속합니다. 그러다보면 더욱 성경적인 교회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신약교회의 영적 관리 조직은 목사, 장로, 감독, 집사 등으로만 나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스데반은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의 무리를 교회라고 말했습니다.(7:38) 그 광야 교회의 체계에 대해서는 성경에 밝혀놓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으로 일컫는 체계입니다. 이것은 모세가 모든 이스라엘 백성의 문제를 혼자 감당하는 비효율적인 상황을 보고 그의 장인 이드로가 가르쳐준 제도입니다. 이후 이스라엘은 이 제도를 통해 백성들을 관리해 나갔습니다.

  이제까지 우리교회는 담임목사가 목자(목녀)들을 목회(영적 돌봄)를 하고, 목자가 목원들을 목회하는 체계로 왔습니다. 물론 목자가 목원의 문제에 도움을 요청할 때는 담임목사가 개입했습니다. 그런데 50개를 넘는 목장을 다 돌아보기엔 사실상 한계가 있었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만 아니라 문제가 생기기 전에 다가갈 수 있다면 더욱 효과적인데 항상 사후약방문 식이었습니다. 마음만 있었지 실제적으로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죄송했습니다.

  그런데 더욱 큰 현실적인 한계는 목사와 평신도 간의 심리적 거리감인 것 같았습니다. 일부 목원들이나 심지어 목자(목녀)도 담임목사에게 찾아오는데 부담감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의적절한 도움을 줄 수도 없고 함께 해 줄 수도 없었습니다.

  이제 담임목사와 목자들 사이에 초원지기를 세웁니다. 모세가 다 감당할 수 없을 때 중간 단계의 책임자를 세우는 것과 같습니다. 쉽게 말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목원들은 목자에게로, 목자들은 초원지기에게로, 초원지기는 담임목사에게로 찾아오는 체계입니다.(목원목자초원지기담임목사) 물론 문제가 생겼을 때만 아니고 좋은 일을 나눌 때도 역시 그렇습니다.

  초원으로 개편을 통하여 갖는 더욱 큰 기대는 목자들과 초원지기 간의 더욱 긴밀한 영적 관계 형성입니다. 목사에게는 쉽게 말하기 어려운 것도 평신도 초원지기와는 좀 더 쉽게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원지기는 저보다 같은 평신도 입장에서 더 공감하며 위로하며 기도해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학적 문제와 교회 질서 그리고 영적 권위로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서는 담임목사는 언제든지 도와줄 것입니다.

  하지만 초원지기에 대해서는 너무 큰 기대도 하지 말고, 또한 너무 가볍게 여기지도 않으면 좋겠습니다. 기대하지 말라는 것은 목사나 초원지기나 목자나 모두 다 연약한 사람이기 때문이고,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것은 그래도 하나님은 항상 이런 자들을 불러 능력을 주셔서 당신의 일을 해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큰 기대를 안 하면서도 또한 한편으로 기대를 할 것입니다. 기대하지 않는 것은 표면상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고, 기대하는 것은 하나님이 초원을 통해 이전에 하지 못했던 더 큰 일을 하실 것 같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초원별로 해야 할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해 보고 아닌 것 같으면 다시 돌아오면 되니까, 일단 1년을 초원조직으로 나가봅니다. 아마 우려할 일보다는 좋은 일이 많아질 것 입니다.(202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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