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우 기신자의 등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정교회를 표방하는 교회는 기신자(旣信者) 등록을 거부합니다. 그 이유는 영혼구원을 위해 영적 배수진을 치는 것입니다. 기존의 교회들이 영혼구원이 안 된다고 비신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사실상 포기하고 수평 이동 신자에게 마음이 빼앗긴 이때에 가정교회만이라도 하나님의 본질적 관심인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일에 올-인 하자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예외 없는 법칙이 없습니다. 그리고 예외가 없는 법칙은 결국은 더 안 지켜집니다. 그 이유는 불가피한 예외를 외면하면 그 법칙마저 사문화(死文化)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가정교회가 원칙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본질(스피릿)을 잃지 않기 위함입니다. 즉 본질에 더욱 충실한 것이면 원칙은 충분히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영혼구원이 중요한 것이지 원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가정교회에서 말하는 원칙은 구속(拘束)의 율법이 아니라 자유의 복음이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신자의 등록이 허용되는 예외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1. 비신자 배우자를 둔 기신자

타 지방에서 이사를 온 신자 중에서 비신자 배우자를 가진 사람은 등록을 허용할 수 있습니다. 배우자의 영혼구원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배우자의 영혼구원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배우자의 영혼구원에 대한 의지가 없는 기신자는 이웃 교회에서 오는 이동 신자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2. 가정교회에서 온 이동 기신자

수평이동 기신자의 등록 거부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가정교회 기신자를 받는 이유가 명확해질 것 같습니다. 수평이동 기신자의 등록을 거부하는 것은 우리교회에 대한 보호라는 측면과 그 사람의 신앙생활에 대한 존중의 의미가 동시에 있습니다. 가정교회의 역동성은 헌신과 섬김의 기초 위에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은혜의 수혜자로서 편하게 신앙생활을 원하던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서 후회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런 부담은 어느 날 가정교회를 비판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미리 그 사람을 갈등 없이 신앙생활 할 수 있는 교회로 안내하고 우리교회는 가정교회의 순수함을 보존하려는 것입니다.

3. 전적으로 가정교회의 스피릿에 동의하는 기신자

가끔 이동하는 기신자들 중에는 성경적인 교회에 대한 그리움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갈급함을 가진 사람이 가정교회를 만날 때 누구보다 더 큰 흡수력으로 가정교회를 배우고 이해하고 적응하는 것을 봅니다. 우리 교회 역시 가정교회를 붙든 이유는 전통과 관행이 아닌 성경적인 교회에 대한 갈급함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은 성경적인 교회의 회복을 위해 함께 길을 가면 동역자가 됩니다.

4. 신앙생활을 중단한지 2년 이상이 된 기신자

2년 이상을 명목상의 신자로 지낸 사람은 거의 믿음을 잃은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신자라고 해도 마음은 비신자와 같습니다. 이런 사람은 비신자와 같이 처음부터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해야 할 사람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의 전통교회의 경험 때문에 등록 허용 더욱 엄격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의 예외 사항의 기신자도 ‘받을 수도 있다’이지 ‘받는다’가 아닙니다. 우리교회는 앞으로도 교회의 존 재목적이라는 기준으로 기신자의 등록 문제를 접근할 것입니다.(202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