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정교회를 선택한 이유 (분당, 성시교회 명성훈 목사 칼럼 발췌)

1. 성경적 교회론과 목회철학 때문입니다.

교회를 위해 부름 받은 목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란 무엇인가?’와 ‘목회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하나님의 가족이요 성령의 공동체입니다. 그 해답이 바로 가정교회의 세 축과 네 기둥입니다. 세 축은 교회를 네 기둥은 목회사역의 핵심을 모아놓은 거 같습니다.

2. 비신자를 구원하는 회심성장 때문입니다.

그동안 한국교회 성장은 대다수가 다른 교회에서 온 기신자들로 이루어진 이동성장(수평이동)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정교회는 철저하게 믿지 않는 영혼을 구원하는 회심성장이나 혹은 믿다가 타락한 사람들을 다시 확실하게 예수 영접시키는 회복성장을 지향하기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 같습니다.

3. 영적 가족으로서의 교회 때문입니다.

교회가 몸이요 가족이요 공동체라고 하지만 실제로 현대 교회에서 그런 영적 가족이 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절대 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이 주일예배만 드리는 썬데이 크리스천입니다. 그런데 가정교회는 목장이라는 강력하고도 실제적인 공동체가 있습니다. 혈육이라도 매주 모여 밥 먹고 삶을 나누는 것이 불가능한데, 목장은 매주 모이고, 서로 교제하는 가족 이상의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4. 평신도가 목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정교회는 평신도가 사역자(목회자)가 될 수 있는 교회입니다. 신학교 졸업하여 목사 안수 안 받아도 영혼구원하고 제자세우는 교회의 근본 목적을 이룰 수 있습니다. 종교개혁의 가장 위대한 가치인 만인제사장론이 실제 구현될 수 있습니다. 목사보다 더 훌륭한 평신도 목회자가 가능한 것이 가정교회입니다. 엄청난 가능성을 가진 평신도를 위대한 그리스도인으로 세울 수 있습니다.

5. 행복한 교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가정교회는 영혼이 구원되고, 교인이 변화되고, 목사와 성도가 보람을 느낍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그 하나님의 기쁨과 사랑이 우리에게 흘러오는 것입니다. 완전 비신자가 예수를 영접하고 세례를 받고 신실한 제자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목사와 목자 목녀는 힘들지만 삶에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6. 미래교회 대안이 되기 때문이다.

한 세대 이상 침체와 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교회는 이제 어떤 대책으로도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지금은 말 그대로 탈기독교 시대입니다. 이러한 위기와 무기력을 극복하는 본질 목회가 바로 가정교회인 것 같습니다. 큰 교회의 야망이 아니라, 한 영혼의 소중함을 아는 건강한 교회가 되는 것이 가정교회의 비전입니다. 최근 평세와 목세를 비롯해 컨퍼런스까지 목회자들이 모이는 곳은 가정교회가 유일합니다.

7. 지도자의 성숙과 완성 때문입니다.

어떤 운동이든지 그것이 잘 되기 위해서는 그 운동을 시작한 지도자가 끝까지 존경을 받아야 합니다. 가정교회 시발점이 되는 최영기 목사님은 은퇴 이후에도 많은 목사와 성도의 본이 되고 있습니다. 그 인격과 능력 그리고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가 성실하고 탁월합니다. 최 목사님 외에도 많은 가정교회 지도자가 교만과 두려움보다는 겸손과 자신감이라는 예수 리더십의 표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리더십의 본을 따라가면 큰 상급은 못 받아도 하나님께 부 끄러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은 마음입니다.(2024.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