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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가 일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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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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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국교회의 고령화 현상은 심각합니다. 이것은 사회적 문제가 교회에까지 이어지는 현상입니다. 이런 현상에서 예외적인 교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교회는 지역적으로 젊은 층의 인구 비중이 많은 특별한 주변 환경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지역적 환경까지 감안해서 생각하면 우리 교회는 연령층이 비교적 고른 편입니다. 교회 안에 손자 연령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있다는 것은 가족공동체 개념의 교회로서는 바람직한 구조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은 각 연령층마다 해야 할 역할이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연령대의 교인이 없으면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때우듯이 누구든 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떤 특정한 연령층이 있어도 그 역할을 하도록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 경우에도 역할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교회의 사역이란 안 하면 편하기 때문에 편한 대로 좋습니다. 하지만 교회에 애착(사랑)이 큰 교인들의 경우 점점 사라지는 소속감으로 섭섭함이나 불만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 즉 교회를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섭섭하지도 불만도 없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선배들이 그 역할을 여전히 잘 하고 있어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입니다.


  제가 부임할 때 태어난 아이들은 이제 20대 중반의 어엿한 청년들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그때의 10대는 30대가, 그때의 20대는 40대가 된 겁니다. 제가 연초에 가서 본 호주교회는 40대 초반의 장로님이 가장 나이가 많았고 그 장로님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30대가 목자목녀였고 일선에서 교회의 모든 일에 헌신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아직 경제적 기반의 불확실성이 큰 이들의 재정의 헌신도도 엄청 컸습니다.


  그런 교회와 비교해보면 우리 교회의 그 연령층들의 활동력은 분명 소극적입니다. 하지만 우리교회가 그들보다 역량이 모자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주어진 상황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측면이 많습니다. 즉 우리 교회 30~40대도 그런 상황이면 충분히, 아니 그것보다 더 많이 헌신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 교회 30~40대의 눈에 띄는 활동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선배들이 여전히 그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럴 때 생기는 아쉬움과 우려는 소극적 섬김으로 능력이 발휘되지 않는 것과 점점 멀어지는 교회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는 이제 선배들이 후배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장(場)을 마련해 줄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말은 절대 선배들이 뒷방 늙은이가 되라는 말이 아닙니다. 지혜로운 리더는 자신이 일하지 않고 팀원들을 일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50대 이상의 선배들은 20~40대의 젊은 역동성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여 동역(同役)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현재 우리 교회 20~40대가 섬김에 있어 소극적이거나 무관심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교회가 부러워할 정도로 잘하고 있고 담임목사로서 자랑스럽습니다. 


  오늘의 저의 목회칼럼(장산레터)은 교회를 더욱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담임목사의 바람입니다. 즉 달리는 말(馬)을 더욱 잘 달리도록 채찍을 더하는 주마가편(走馬加鞭)으로 생각해주십시오.(202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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