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교회채널
 가정교회360
 예배생방송

사역의 지경이 넓혀지는 교회

장산레터

10여년, 장산교회의 가정교회로서의 소회(所懷)

페이지 정보

작성일2023-07-29

본문

  저는 20014월에 장산교회에 부임했습니다. 부임 후 10년을 전통목회를 했습니다. 전통목회란 쉽게 말해 선배 목사님으로부터 배워왔던 목회를 말합니다. 그 목회의 중심 스피릿은 교회의 수적 성장에 있었습니다. 부임 시 180명의 출석 성도가 5년 만에 400명이 넘었으니 꽤 열심히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지역의 급격한 인구 감소로 인해 수적인 부흥은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여러 목회적 방법을 동원해 봤지만 큰 효과가 없었고 이후에는 교인 숫자를 유지하는 것에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목회에 탈진이 왔지만 내색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때 저의 아내는 저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교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쌓여가고 있었는데 그것은 교인들의 미성숙이었습니다. ‘숫자는 늘었지만 교인들이 자란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만난 것이 가정교회였습니다. 본래 세미나를 잘 가지 않던 저는 5분이면 갈 수 있었던 당시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셀 처치(Cell-Church)인 부산의 풍성한교회의 소위 말하는 두 날개 세미나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가정교회 세미나에 가게 된 것은 그때 우리교회의 상황과 저의 고민을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신 너무나 큰 은혜였습니다.

  저는 201010, 가정교회 목회자세미나에 참석하여 나의 목회에 무엇이 가장 큰 문제인지를 정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제까지 교회를 가게 하듯 그냥 해 왔지 진정한 목회를 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했지만 가게를 잘 되게 하려 노력하듯 교회를 잘 되게 열심을 냈던 겁니다. 하지만 교회가 진짜 해야 하는 것에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관심이 없었다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랐다고 말하는 것이 옳습니다. 즉 성경적인 교회에 대한 꿈은 있었지만 그것을 어떻게 구현해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가정교회는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정리하게 만들었고, 그것에 대한 답을 제시해줬고, 그것을 이미 실현해나가고 있는 교회까지 보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면 그때까지 나는 어떤 목회방법으로 목회를 했었는가? 그것은 선배들에게 배운 목회였습니다. 사실 신학교에서 교회론도 배우고 목회학도 배우지만 원론적이고 이론적인 것에만 그칠 뿐 실제 목회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가르쳐 주는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결국 실제목회는 목회 현장에서 선배 목사님들에게서 보고 배우는 것이었고, 단독목회를 하게 될 때는 그 방법을 가지고 목회를 하는데, 그때 목회여건과 목사의 열정 그리고 목사의 지혜에 따라 목회성공의 여부가 결정이 되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그때 만난 가정교회는 나에게 이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본질적 교회의 모습에 대한 꿈을 다시 꿈꾸게 했고, 이제는 그것이 막연한 꿈이 아닌 구체적으로 실현해 볼 수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가장 강력한 매력은 이 모든 것을 가능한 성경에서 다 찾으려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전통교회인 우리 교회를 가정교회로 바꿔야겠다는 결심으로 약 10개월을 준비했다가 201110월 둘째 주일에 가정교회로의 전환을 선포한 것입니다.

  그 이후 우리교회 성도들과 함께 한 걸음씩 걸어온 만 108개월, 알게 모르게 우리교회는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교인수보다 vip의 영혼구원과 그들이 제자가 되어가는 것에 더욱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교인들의 삶은 신앙적인 실제를 가진 삶이 되고 있고, 무엇보다도 자녀들이 신앙적 안전한 테두리를 가지고 자라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가정교회를 하면 할수록 가정교회 안에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고 느낍니다. 최근 제가 자주 사용하는 문구입니다.

가정교회를 제대로 잘 하는 것이 이 시대의 교회 개혁이다”(2023.7.3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장산교회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