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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회 10주년 소회(所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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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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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저의 부임 20년도 실감나지 않지만, 교회적으로 가정교회로 전환한지 10주년을 맞았다는 사실도 믿기지 않습니다.

  저는 2010년 가을, 가정교회 목회자세미나에 참석하여 저의 목회적 문제점을 알게 되었을 때, 그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저의 장산교회 부임 초기 5년 정도는 성도들의 숫자가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이후 정체기를 맞더니 급기야 어느 시점부터는 줄어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주변 여건을 생각하면 그럴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고 볼 수 있지만 목회자에게 교인들의 숫자는 항상 예민한 사안이었습니다. 출석 교인 숫자가 늘 때는 그렇게 목회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숫자가 줄기 시작하면서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사역의 탈진도 찾아왔습니다. 그때 자연히 저의 목회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나는 목회를 어떻게 하였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하였습니다. 돌아보니 나의 10년 간 담임목회는 그 목회가 성경적인가?’와는 상관없이 17년간 부교역자로 섬겼던 담임목사님들에게서 배운 것을 답습(踏襲)한 것이었습니다. 성경적 교회에 대한 꿈과 비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꿈과 비전과는 상관없이 보고 배워왔던 현실교회와 담임목사님의 목회를 열심을 내면서 나도 해온 것뿐이었습니다.

  그러면 나는 왜 성경적인 교회와 현실의 교회가 차이가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보고 배웠던 전통적인 목회로 일관해 왔었는가? 그 이유는 교인숫자가 우선이라고 생각도 것도 있었겠지만 더 분명한 이유는 성경적인 교회를 할 수 있는 자료가 나에게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내가 경험해 왔던 교회가 전부였기 때문입니다.(이것은 전통적 교회를 다녔던 교인들도 비슷합니다.)

  나는 성경적인 교회에 대해서 설교할 때는 가슴이 뜨겁지만 설교단을 내려왔을 때의 싸늘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는데 그 이유는 내가 설교한 그 교회를 해 볼 수 있는 장()은 제공해 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목회자 세미나는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의 문제는 용기의 문제였습니다. 목회자세미나를 수료 후, 가정교회가 성경적인 교회라는 것에 동의하였음에도 실제로 가정교회로 전환하는 교회는 20~30%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저 역시 가정교회만 하면 교회가 부흥하고 잘 될 거라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성경적이며 이제 그것에 도전할 수 있는 매뉴얼까지 제공된 상황에서 그것을 안 하는 것은 직무유기로 여겨졌습니다. 그렇게 하여 1년 정도의 준비기간을 보낸 후에 2011109(둘째 주일)에 장년 27개 목장으로 전환을 선포하였습니다. 이후 실버목장, 싱글목장, 청소년 목장, 어린이 목장이 차례대로 세워졌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성경적인 교회를 만들어가는 것은 여전한 과제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더욱 주님이 원하시는 그 교회에 가까이 가고 있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저와 여러분은 이전 기존교회에서는 없었던 영혼구원이 일어나며 그 분들이 이전의 행실을 버리고 주님의 제자로 자라가는 것을 목격하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참 이상하면서도 감사한 것은 교인 숫자에 연연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과, 바쁘고 수고하기는 이전과 다를 바가 없는데 지금은 이유 있는 바쁨과 수고를 하는 것 같은 뿌듯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가정교회로 우리 교회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를 말하라면 목사를 믿고 따라와 주는 성도들의 순종과 헌신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202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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