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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레터

‘장산레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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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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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주보에 목회칼럼을 싣는 교회가 많아졌습니다. 이런 경향은 가정교회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장산레터’라는 제목으로 목회칼럼을 쓴 지 10년이 넘었으니 꽤 오래 썼습니다. 

  

  목회칼럼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교인들과의 소통에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오해를 하게 되고 오해가 깊어지면 불신이 됩니다. 그런데 교회는 다양한 계층에서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사소한 것 하나가 발단이 되어 문제가 되어 교회를 위협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교회의 본질인 영혼구원-제자만들기에 포커스를 두고 사소한 것에 목숨 거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목사는 설교자이지만 설교를 소통의 채널로써 사용할 수 없고, 할 수 있다고 해도 그 내용은 신앙생활에 국한될 것입니다. 그래서 목회칼럼에는 설교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지 못한 신앙적인 내용부터 시작해서 성도들과 미리 나눠야할 교회의 정책, 행사 또한 문제나 오해가 될 만한 소지가 있는 사안에 대한 사실적 설명을 넣습니다. 그리고 또한 저는 담임목사로서 개인적인 문제나 감정까지도 솔직하게 노출시키려고 합니다. 설교자인 담임목사와의 관계는 개인의 신앙생활과 직결되는데 담임목사는 가능한 자신을 솔직하게 노출시켜줄 의무가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전혀 목회적이지도 않고 신앙적이지도 않는 극히 개인적인 내용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목회칼럼이 때에 따라 저에게는 꽤 부담이 됩니다. 매주 한 편의 칼럼을 적는 것은 설교준비에 버금가는 부담이기도 하고 소재가 빈약할 때의 애씀이나 민감한 주제를 다룰 때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그래서 순간순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를 하고 당시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도 기록해 놓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기도 하고, 생각이 난다고 해도 그 당시의 감각이 아닐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른 목사님들의 칼럼도 읽어보면서 도전을 받기도 하고 그것이 우리교회에 필요한 것이라면 스크랩을 해뒀다가 옮기기도 하는데 이때는 장산레터를 쓸 만한 여유가 없든지 아이디어가 궁할 때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목회칼럼은 많은 교회가 활용하게 된 좋은 도구이기도 하지만 목회칼럼을 쓰다가 힘들어서 중단한 목사들도 많을 정도로 목사들에게는 부담이요, 부담을 넘은 고통으로 다가올 때도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런 가운데 쓰고 있는 장산레터이기에 항상 장산레터에 대한 피드백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성도들에게 지난 주 장산레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느냐고 물어보는데 내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읽어보지도 않았을 때 제가 느끼는 허탈감은 클 수밖에 없을 겁니다.

  

  본래 장산레터는 목장모임에서 꼭 한 번 읽도록 순서에 들어 있습니다. 그만큼 그 당시의 교회의 중요한 사안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목장모임에서 장산레터 순서를 생략한다든지, 최근처럼 코로나로 목장모임이 정기적이지 못하면 아예 모르고 지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성도들이 장산레터 내용을 이미 알고 있을 거라는 전제로 말을 할 때가 많습니다. 저로서는 대면해서 말하지 못하는 중요한 사안을 많은 에너지를 쏟아가면서 신중하게 글로써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그냥 쓰는 것이 아니니 관심을 갖고 잘 읽어달라는 것입니다. ^-^

  앞으로 장산레터를 통해 교회의 기쁘고 즐겁고 자랑스러운 일들을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장산레터를 쓸 때, 할 수 없이 갖는 부담은 행복으로 보상될 것 같습니다.(202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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