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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디하우스’에 대한 최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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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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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저에게 만디하우스에 대해 직접적으로 물어온 것은 없지만 도로변에 눈에 잘 띄는 1층 카페가 연초부터 문을 닫고 있으니 안타까운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생각은 저의 기우일 수도 있지만 담임목사의 생각을 나누는 차원에서 말씀드립니다.

  먼저 만디하우스 건물에 장산교회 간판을 달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는 분들께 죄송합니다. 본래 이 건물의 대지 일부분은 장산교회의 소유였는데 교회가 재정적으로 어려웠을 때 그 땅을 병원에 팔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땅 뿐만 아니라 건물 전체를 매입했으니 이전 안타까운 역사를 아는 분들은 이제 당당히 교회 간판을 달고 싶은 그 마음을 십분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교회는 교회 건물로 기신자를 부르는 교회는 되지 않기로 작정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지역 친화적이 되기 원해서 교회 간판을 달지 않았습니다. 만약 교회 건물로 교회를 홍보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과감하게 건물을 부수어 도로변에서 교회당 본 건물을 볼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바로 들어올 수 있도록 도로변 쪽으로 입구를 냈었을 것입니다.


  이런 우리의 의도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동장님과 지역자치회장님을 만났는데 카페는 언제 오픈하느냐고 물으면서 장산교회 ‘만디하우스’ 때문에 동네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말을 또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하에 운영하고 있는 ‘만디도서관’은 지금도 지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카페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영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카페의 운영방법에 대해 조언을 했지만 다 수용하지 못한 것은 죄송했습니다. 종합적으로 효율적인 건물 관리를 위해 지금까지의 방법이 더 적절하다는 결론을 냈지만 코로나의 상황으로 영업중단이 되었습니다. 저의 생각은 약간의 운영비를 지원해서라도 코로나 기간을 넘겼으면 했지만 생각이 다른 분들이 있어 그 뜻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든 이 카페를 활성화시키려 하겠지만 그 동안 힘써 카페를 지켜온 매니저들의 수고에 대해서는 감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앞으로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할 때에도 모두 축복하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교회의 비본질적인 일이 본질을 훼손하지 않도록 경계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만디하우스’에는 또 하나의 교육 공간 역할도 있습니다. 평소에 비어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대부분의 다른 교회 교육관도 주일 이외에는 비어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이 건물이 교육관 이외에 또 다른 복음의 접촉과 교제 공간이 되기를 원했지만 코로나를 감안하더라도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담임목사로서 이 공간에 대해 고민하며 기도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가정교회 내에서 ‘쉐어 처치 미션(Share Church Mission)’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곧 교회 공간을 자기 교회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공간을 필요로 하는 다른 교회, 개척교회, 기독교단체 등과 공유하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일정한 행정적, 재정적 사용 원칙이 있고, 이 단체에서 연결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때 교회와의 갈등도 거의 없습니다. 


  앞으로의 교회는 건물이 있으면 더 좋은 것이지 필수로 여겨지지 않을 시대가 곧 올 것입니다. 필요한 시간에 모일 공간이 있으면 되지 건물 자체의 소유를 위해 엄청난 재정을 투자하는 시대는 점점 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개척교회가 장소를 구하는 재정적인 이유로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는 쉐어처치의 실행에 가속도를 붙였습니다.

  현재 보게 되는 한국 교회의 상황은 ‘만디하우스’를 더 큰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위해 공유하면서 건물 전체의    활용도까지 높일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게 합니다.(20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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