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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운 인생길 - 김하영 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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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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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서러움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모두가 싫어할 만한 말인데, 이상하시죠? 저도 서러운 감정은 좋아하질 않지만, “서러움이라는 말과 이 단어가 주는 묘한 뉘앙스가 좋습니다.

  지난 주일(8) 저녁, 새로운 삶 11기 시험을 치고, 소감들을 나누며 은혜 가운데 삶 공부를 마무리 했습니다. 주중에 시험지와 지난 과제들을 점검하는데, 특별히 시편 73편을 가지고 Q.T 했던 과제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 시편 73편에는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인생에 대한 묘사가 등장합니다. 그들은 하늘을 비방하고, 하나님을 무시합니다. 이웃을 향해 오만함을 드러내고, 비웃으며 폭언을 합니다. 하지만 시편 기자는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은 모두가 악인인데도 신세가 언제나 편하고, 재산은 늘어만 가는구나.”(시편 73:12)

  우리는 그들과 도무지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머리로는 압니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비교가 되고 내 신세를 보며 한탄합니다. 서러움이 덜컥 듭니다. “하나님 난 왜 이렇죠? 하나님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고, 헌금도 하고, 교회와 목장을 위해 시간도 헌신을 하는데 왜 저들은 더 잘 되고, 나는 맨날 여기죠?”

  열심히 삶 공부를 들었던 수강생들은, “과거에그런 마음이 들었음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름이 느껴졌습니다. 삶 공부를 통해, 말씀을 통해 우리가 이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겠지요. 이전엔 그런 생각 속에 우울했고, 오히려 세상을 따라가는 길을 선택했다면, 이제는 시편기자와 같이 평생에 나를 붙들어주신 그 주님을 선택하고 따르겠다는 결심들을 보게 됩니다.

  우리의 인생은 어쩔 수 없이 서러움이 가득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 땅에 속한 자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돌아갈 고향을 가진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의 딸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반드시 서러워야 합니다. 도무지 서러움을 느낄 새 없이, 이 땅이 너무 좋고 행복하다면 반대로 우리에겐 천국이 희미해집니다. 이 땅에서의 하루하루가 고단하고 서러울 땐, 우리게 약속된 천국이 더욱 분명해지고 그리워지게 되는 것이죠.

  어쩔 수 없는 서러운 인생이라고 해도 더 서러울 필요는 없겠지요. 하지만 우리 주님은 서러움 속에 온전히 주님만 바라보고 붙들게 하시니 서러움이란 말을 싫어할 수만은 없는 것 아닐까요.

  새로운 삶의 내용이 많고 강의 위주라 힘들지만, 강의를 하면서 도전과 은혜를 많이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성실한 수강생들의 과제를 점검하며 더 많은 도전과 은혜를 받았습니다. 서러운 인생의 동역자들이 이 만큼 있구나 생각에 든든함을 느낍니다. 서러운 인생길, 주님 손끝까지 잘 붙들고 묵묵히 함께 걷지 않으시겠습니까?(201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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