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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人情)과 공의(公義)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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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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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첫 주일 예수, 그 분은 누구십니까?’라는 제목의 설교를 했습니다. 첫 번째 대지가 예수님은 완벽한 사람이시다였습니다. 완벽한 사람이라는 의미는 예수님이 인정(人情,인간미)과 공의(公義)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신 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인정이 많은 대신 사안의 옳고 그름의 기준이 불명확해서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고, 어떤 사람은 옳고 그름이 너무 명확해서 질서를 잡기는 하지만 인정이 없어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 둘의 조화가 완벽하여 사람을 세우면서도 공의를 이루어 가시는 분이셨습니다.

   이 설교를 준비하면서 저의 두 아들에게 아버지는 어떤 사람인지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사리분별이 분명하고 냉정한 편이다. - 행정적이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 보다는 인정으로 넘어가는 편이다. - 인간적이다.

두 가지를 조화롭게 가지고 있다. - 따질 때는 따지지만 인간미도 있다.(인정적이기도 하지만 따져야 할 사안이면 분명하게 따진다.)

 “1, 2, 3 중에 어느 편이냐?”하고 물었습니다.

  두 아들의 답이 모두 3번이었습니다.(^-^) 기분은 좀 좋았지만 의도적인 것 같아 다시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1번과 2번 중에서 더 기운다면 어느 편인 것 같니?” 역시 둘 다 답이 같았는데 “1번에 더 가깝지 않을까요...”라고 답을 해 왔습니다. 두 아들이 같은 답을 했으니 저는 그런 성향이 좀 더 있는 것 같습니다. 성경 인물을 통해 말하자면 1번에 가까운 사람이 바울이라면 2번에 가까운 사람은 바나바일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주간에 저의 이런 성향을 좀 더 확인해주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임시노회에서 교단을 탈퇴하기로 한 교회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7인의 특별위원회가 구성되었는데, 목사 4명 중에 제가 그 중 한 명으로 선출이 된 것입니다. 4명 중, 두 분이 모두 총회장 출신이었기에 제가 들어가는 것은 격에 맞지도 않는 것 같고, 또 이런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리고 싶지도 않아서 극구 사양을 했음에도 결국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안 것은 이미 어느 정도 인선을 해 놓고 밀어붙인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거기에 왜 내가 들어가게 되었는지를 물어보니, 최근 나에게 맡겨진 한 교회의 문제를 원만하게 잘 해결했다는 것과 또 한 가지는 노회원들이 생각하는 저의 성향이 앞서 말한 1번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공동체적인 것은 공의 쪽으로 개인적인 것은 인정 쪽으로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나 자신의 내적 기준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는 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았습니다. “나를 몰라도 한참 모르는구나~”하는 생각을 했지만 곧이어 다른 사람들이 보는 시선이 곧 나 자신이라는 것을 인정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개인적일 수밖에 없는 아들들도 2번보다는 1번이 더 가까울 것 같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그 동안 나의 이런 성향으로 상처를 입은 분들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우울해졌습니다.

  예수님처럼 두 가지가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없다면 공의를 따지기보다는 인간미가 더 좋은 목사였으면 좋겠습니다. 교회를 세워가야 하는 일에 할 수 없이 공의로 접근해야 할 일이 끊임없이 생길 것이지만 그것보다는 그냥 이해하고 용서하고 품어버리면 되는 일이 많으면 좋겠습니다.

 타고난 성향을 바뀌는 것이 쉽지 않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바뀌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지기까지 하였습니다.(2018.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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