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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캄보디아 여행을 통해 깨달은 것 -이정우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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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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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첫 주간에 노회 시찰 내에 있는 시찰부원(목사,장로)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대신한 베트남-캄보디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년 전부터 회비를 조금씩 적립하여 마련한 금액으로 이루어진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은 두 종류의 여행이 있는 것 같습니다. 힘든 여행과 편안한 여행입니다. 힘든 여행은 의미에 편안한 여행은 휴식에 주안점을 둔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전자를 나이가 들수록 후자를 선호합니다. 우리 여행팀은 연령으로 봐선 당연히 후자여야 하는데 가서 보니 전자에 가까운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 이 여행에 의미조차도 찾지 못한다면 돈 들고 고생한 여행 밖에 안 되겠기에 의미를 찾으려고 애를 썼지만 별로 생각나는 것이 없었습니다.
지쳐 집이 그리워지던 여행 마지막 날 공항에서 며칠의 여행을 생각해 보니 중간 중간에 느꼈던 것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중 두 가지를 정리해봅니다.
 
   1. 죽음은 삶속에서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베트남은 공업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 나라는 농업국가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기후 조건이 1년에 보통 3모작, 4모작이 가능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 논에서 모심기를 하고, 바로 옆 논에서는 추수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논의 한 가운데 특별한 설치물이 보였습니다. 안내자에게 물어보니 무덤이라고 합니다. “무덤이 왜 저기에 있을까? 논에서 일하다가 죽었나?”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너무 많았습니다. 그것은 특별한 무덤이 아니었고 일반적인 무덤이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이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낸 그 장소에 무덤을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농부의 무덤은 당연히 논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죽음을 터부시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무덤은 일상생활의 근거지에서 멀리 떨어지게 합니다. 그래서 공동묘지는 항상 을씨년스럽고 무서운 곳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서양에는 마을 한 중간에 공동묘지가 있습니다. 성도들의 무덤은 교회의 뜰에 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도 그의 일상생활 속에 무덤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삶과 죽음은 공존합니다. 삶에서 죽음으로의 이동은 나의 처소를 이동하는 이사와 같이 쉽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죽음, 그것을 특별한 일이 아니라 지극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삶이라는 생각이 있을 때 받아들이는 것도 쉽고 두려워하지도 않고 터부시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2. 교만하지 말자.
여행 후 캄보디아를 생각할 때 남아 있는 인상은 그 거대한 역사적 유물 앙코르왓트보다는 성가실 정도로 끊임없이 따라붙은 구걸하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안내자는 40, 50년 전의 한국이라고 말합니다. 한국에서 나이든 어른들이 오시면 이전 어릴 때 생각이 나서 이 아이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돈을 주던 것이 이런 습관을 만들었다는 말을 듣는 순간, 그렇다면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을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선진국 사람들도 느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귀에도 아직 익숙한 “헬로, 양키, 기브미 껌”
미군을 보면 껌 하나 얻으려고 몰려드는 한국의 아이들을 보면서 미국사람들도 지금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곧 바로 정신이 차려졌습니다.
“교만해서는 안 되겠구나!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살게 되었다고 이 사람들을 무시하듯 보고 있는 거지?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이 행복을 소중하게 지켜야 하겠구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귀국한 한국은 여전히 종북주의자들 문제로, 여야의 싸움으로 시끄러웠습니다.(201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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