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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본문으로 계속 설교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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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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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담임목사-
주일 설교를 들으실 때 조금만 관심이 있었다면 최근의 설교 본문이 계속 마태복음이라는 것을 아셨을 것입니다. 새벽기도에 오시는 분들은 이 본문이 새벽기도 본문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알 것입니다. 4월 첫 주일부터 그렇게 하였습니다. 그 배경에 대해서 잠깐 말씀 드리겠습니다.
설교는 목사에게 영광이면서도 부담입니다. 이 부족한 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맡았다는 사실에서는 ‘영광’이지만 매주 다른 설교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은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나름 그렇게 수고하여 설교를 준비하면 할수록 더 허탈한 것은 이 설교가 일회용이라는 사실입니다. 목사는 1년에 50회 이상의 주일예배 설교를 합니다. 주일 저녁예배를 드릴 때와 새벽기도회까지 포함하면 연 400회 이상의 설교를 합니다. 홍수에 마실 물이 없는 것처럼 설교의 홍수 속에 설교의 생명력은 점점 더 없어져가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일의 설교를 성도들도 기억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설교를 한 목사도 잘 모릅니다. 왜냐하면 성도들은 세상 속에 살아내야 하는 삶에 몰두하고 목사는 다시 다음 주일 해야 할 설교에 마음이 빼앗겨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주일 말씀을 붙들고 한 주를 살라는 말은 헛된 구호에 지나지 않습니다. 설교자는 큰 기대 없이 일회용 설교를 하고 성도들은 설교하는 그 시간에 들을 만하면 만족입니다. 그럴 설교를 위해 또 한 주간을 고민하며 지내는 목사는 어느 날 허탈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제까지 우리의 신앙생활은 너무 많이 듣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귀는 커졌지만 능력은 없었습니다. 아는 것은 많아졌는데 실천적 삶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자신도 모르게 교만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능력은 없어졌습니다. 가정교회는 많은 말씀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한 말씀이라도 주신 말씀을 붙들고 그렇게 살아보려고 하는 중심이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음(고전4:20)을 삶속에서 체험하기 원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교회 성도들이 지금 당장 주일에 받는 말씀을 한 주간 매일매일 기억하고 적용하면서 살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정도의 기대는 있습니다. 주일에 받은 말씀을 적어도 그 다음날, 아니 교회당을 빠져 나오면서 날려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왜냐하면 목장모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욕심을 부리면 매일 그 말씀을 기억나도록 점검해 주는 목자가 있고, 그때라도 말씀을 기억하고 삶의 현장에서 적용시키며 살려는 목원들이 있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그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지라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살았던 과거에 비해서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목장모임을 통해 그 말씀을 기억할 수 있다면, 아니 목장모임에 가는 날만이라도, 아니 목장모임에 가기 한 시간 전이라도 그 말씀을 기억할 수 있다면 현재로서는 성공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하는 자나 받는 자 모두 설교 말씀을 단순화시키고 집중화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설교를 이곳저곳에서 하는 것보다는 계속 되는 본문으로 설교하면 성도들이 성경의 흐름을 이해하면서 말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기억도 더 잘할 것입니다. 그래서 새벽기도의 본문 중에서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새벽기도에 나오지 않아도 같은 본문으로 묵상할 수 있도록 주보에 매일의 본문을 기록할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아는 본문에서 그리고 자신이 묵상한 본문으로 설교를 들을 때 집중하게 되고 더 큰 은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말씀이라도 확실하게 붙들고 그 말씀으로 사는 삶, 그것이 가정교회 성도들의 신앙생활입니다.(201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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