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청년들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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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05-18본문
평세 혹은 타 교회에서 우리 교회를 탐방하는 분들의 이야기에 우리 교회 싱글 청년들에 대한 칭찬은 빠지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 청년들이 한결같이 얼굴이 밝고 인사를 잘한다고 합니다. 청년들의 무례함이 문제 되는 이 시대에 얼마나 기분 좋은 말인지 모릅니다. 또한 싱글 청년들의 회집수를 들을 때는 더 놀라는 것 같습니다. 이 시대에 이 정도 사이즈의 지방의 교회에서, 특히 지역적 상황까지 감안할 때 청년 70명이 모이는 것은 그들에게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현재의 이런 결과가 우리 교회가 묵묵히 가정교회를 버텨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청년들 중에는 우리 교회가 가정교회를 시작할 당시에는 초등학생이 많습니다.
이런 고무적이고 긍정적인 모습과 동시에 아쉬운 것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60대 아버지의 꼰대 같은 이야기 대신에 여러분의 자라는 과정을 지켜본 목사님의 말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⑴ 좀 더 용감했으면 좋겠습니다.
청년들의 가장 현실적인 관심사 두 가지는 취업과 결혼입니다. 특히 결혼은 취업 다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취업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청년 실업률이 높아 선택의 폭도 좁고 경쟁률도 심합니다. 그래서 실패의 경험이 쌓이면서 상실감도 동시에 쌓여 갑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지금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일자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편하고 좋은 일자리가 없는 것입니다. 힘든 직업이란 체면만 빼면 상대적인 느낌입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이 땅에서 외롭고 힘들고 험한 일을 하면서도 자신은 친구들에 비해 큰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비슷한 경험을 우리의 아버지들이 다 했습니다.
우리가 꼭 이 시대의 청년의 가치로만 살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젊었을 때의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속담을 빈말처럼 생각하지 않고, 고생을 하면서도 티내지 않고 용감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은 의지적으로 이런 자녀를 너무 안쓰럽게 생각하지 않아야겠습니다. 그러면 더 좋은 길이 열립니다.
⑵ 하나님과 세상, 두 마음을 품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대학 새내기 시절의 갈등을 청년기 내내 겪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세상)문화를 접하면서 해방감에 잠시 흔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목회 경험상 정상적인 경우 한 학기가 지나지 않아 대부분 정신을 차립니다. 그런데 양다리를 걸치고 청년기 내내 갈등하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혹 한 번 실수할 수 있지만 이미 결론이 나 있는 것을 두 번 세 번 거듭하는 것은 미련하고 어리석은 일입니다. 한번일 때는 다독거리며 격려해줘도 계속 그러면 신앙의 선배가 따끔하게 꾸짖고, 그래도 안 되면 목자님이 개인적으로 불러 꾸짖고, 그래도 안 되면 공적으로 경고해야 합니다. 두 마음을 품어 안정감이 없는 자(약1:8)로 계속 두면 안 됩니다. 적어도 주일예배와 목장모임이 희미해지면 다 무너진다고 봐야합니다.
⑶ 주님의 나라를 우선한 삶(마6:33)에 삶의 목표를 두고 살아보세요.
그러면 지금은 미약할지라도 점점 더 하나님이 여러분의 삶을 인도해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요사이는 청년들의 장기선교사는 물론이고 단기선교사 지망생도 없습니다. 내가 청년들을 지도할 때 너무 많아서 말려야 했던 때를 생각하면 정말 격세지감입니다. 물론 목사, 선교사를 해야 주님의 나라에 헌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 나 자신의 개인적인 삶을 우선하는 이기적이고 약삭빠른 삶의 문화가 이 시대에 있습니다. 힘들다지만 부모님 대에는 생각할 수 없는 해외여행을 정말 쉽게 다닙니다. 물론 우리는 가정교회 스피릿으로 어느 정도 섬김의 훈련이 되어 있지만 삶의 목표를 잡을 때부터 구체적으로 주의 나라를 위한 삶을 생각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절대 손해 보지 않습니다.
더욱 멋진 우리 교회 싱글 청년들의 삶을 기대하며 축복하고 기도합니다.(202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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