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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회갑(回甲)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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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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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일 2부 예배 후에 있었던 일은 저에게는 정말 ‘깜짝 쇼’였습니다.

  

  헌신대 기도를 마치고 눈을 떴는데 성도들이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2부 예배 숫자보다 더 많은... 순간 “아, 내가 또 뭘 잊어버린 거지?”라는 생각에 당황했습니다. 정말 깜쪽같이 저를 속였습니다.(^-^)  하지만 참 행복한 속임이었습니다. 

  

  주일 저녁 모든 일정을 다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 여러분이 주신 선물을 하나하나 열어보고 편지를 읽고 이를 오래 간직하고 싶어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게 세례 받는 사람들의 감동이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년은 제가 장산교회 부임 20주년, 가정교회 10주년, 그리고 회갑을 맞이한 해입니다. 여러분이 지난주일 저의 회갑을 챙겨주신 것은 이런 모든 과정의 축하이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둘째 주일 오후, 가정교회 10주년 식을 할 때 지난 10년이 주마등처럼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 같아서 울컥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일에는 10년을 더 거슬러 20년의 세월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가정교회 10주년 소회를 밝힐 때의 상황이 생각이 나서 감정을 절제해야한다고 생각했음에도 또 울컥한 감정이 올랐습니다. 그것은 그 대부분의 과정을 함께 한 성도들이 눈앞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주변의 많은 목사들이 부러워하는 참 행복한 목사입니다. 좋은 교회를 만났고 좋은 성도들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간혹 저보고 목회를 잘 한다는 말을 하면 부끄러워집니다. 잘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을뿐더러 어떤 목사이든 우리교회이면 기본 이상은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 주일과 같은 축하순서가 고맙지만 미안하기도 합니다. 저는 목회에만 전념하면 되지만 많은 사역자들이 생업과 동시에 사역에 헌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가 좀 더 지혜롭고 성실하고 덕스럽게 목회를 잘 했으면 여러분은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하게 신앙생활하고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죄송하고도 고맙고, 고맙고도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시간은 정말 감격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하나님이 저에게 담임목사의 책임을 맡겨주시는 그때까지 자주 지난 주일의 그 축복의 장면과 감동을 떠올리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담임목사로서 주님과 성도들께 신실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을 저의 고백으로 대신합니다.

  

  “우리 주 예수께서 오실 때에, 그분 앞에서, 우리의 희망이나 기쁨이나 자랑할 면류관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여러분이 아니겠습니까?”(살전 2:19-20)(202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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