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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영적으로 중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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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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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 연휴 기간 모친이 계신 인천을 다녀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집안 모임도 조심해야 하는 분위기이지만 저는 어머니를 명절이라도 뵙지 않으면 기회가 없기 때문에 다녀와야 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명절은 한국 교회의 분위기를 알게 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형제들이 목사인 저에게 자연스럽게 교회(교계)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기 때문입니다.


  저의 형제들은 서울, 인천, 수원, 이른 바 수도권에서 신앙생활을 합니다. 이들만으로 수도권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수도권은 우리나라 모든 분야의 6~70%를 좌우한다고 볼 때 저에게는 수도권 교회의 영적흐름을 알 수 있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그런데 그 감(感)이 한 마디로 너무 우울하였습니다. 사탄은 코로나를 통해 한국교회를 무력화(無力化)시키는데 완승한 것 같았습니다.


  형제 중의 한 사람은 이미 정상적인 현장예배를 못 드린 지가 1년이 넘었습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예배에 자신의 순서가 있을 때에만 현장예배를 드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들은 나름 성경과 경건서적, 기독교 고전을 읽을 정도로 바른 신앙에 대한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선교와 구제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비대면 영상예배를 드리다보니 헌금은 온라인으로 본 교회에 하지만 예배자세가 흐트러지는 것은 물론이고 예배도 이 교회 저 교회 서핑을 하게 된다고 솔직하게 말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인근 교회 목사님이 저에게 해준 자기 교인 이야기와 거의 일치하는 이야기여서 더욱 심각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렇다면 코로나가 종식이 되면(종식은 안 되고 빠르면 내년 3월쯤이면 일반 감기처럼 취급해야 할 거라는 예견은 이미 나오고 있음) 과연 이전으로 모든 것은 다 돌릴 수 있을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적어도 30% 이상의 신자들을 주일예배 장소에서 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 중에는 아예 신앙을 잃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자기에게 익숙해진 방식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교회도 있을 것입니다.

  이 현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코로나가 알곡과 쭉정이를 구분하는 기회가 되었다’라고 볼 수 있지만, 코로나만 없었다면 지속적 영적 성장을 했을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교회가 발등의 불로 시급히 구원 받아야 할 사람들에 대한 관심조차 놓아버렸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된 현실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이 저를 포함한 목사들에게 있다고 봅니다. 코로나에 너무 겁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보도와 영적인 분별이 부족한 교인들에게 끌려 다녔습니다. 어떤 교회는 코로나에 예민한 직종에 있는 교인들의 강한 주장에 너무 쉽게 현장예배를 접어버렸습니다. 

  목사는 싫든 좋든 양들을 인도해야 하는 자입니다. 인도하는 대로 양은 따라온다고 하였습니다. 자기 양이면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라 오게 된다고 하였습니다.(요 10:4) 그렇다면 목사의 가장 큰 죄는 위기가 왔을 때, 양을 방임하는 것입니다. 목사(영적 지도자)는 성도들의 영혼을 위해 경성(깨어 있음)해야 합니다.(히13:17a) 그 자세는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청산해야 할 것처럼 해야 합니다.(히13:17b)


  저는 이런 성구를 대할 때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게 할 자신도 없습니다. 하지만 ‘내가 만약 평신도라면 이럴 때 나의 목사님은 어떻게 해 주기를 바랐을까?’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습니다. 그런 마음에 9월 정상가동을 선포했습니다.

  이제 10월을 맞는 이 시기에 우리는 좀 더 긴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있던 것 마저 다 잃어버리게 될 것 같은 두려움이 저에게는 있습니다.(202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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