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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세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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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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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년이 저의 장산교회 부임 20주년이 된다는 사실은 알고는 있었지만 굳이 의식하고 지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목요일 축하메시지가 들어오면서 그날이 정확하게 4월15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전쯤 어떤 분이 우리교회에서 받은 자신의 유아세례 증명을 해달라고 요청해서 그 당시의 당회록을 확인하다가 2001년 전후의 당회록을 통해 저의 청빙 당시 상황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20주년을 넘긴 시점에, 지나온 날들을 다시 돌이켜보니 하나님께도, 성도들께도 감사한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먼저, 성도들이 저를 많이 참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다정다감하게 표현하는 것에 부족합니다. 그래서 저를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고 원치 않는 오해를 샀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분들에게 좀 더 친근한 목사가 되지 못해 죄송합니다.

  

  또한, 한 목사에게 20년 간 설교를 들으면서도 잘 참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론 나 스스로도 설교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 번이라고 했듯이 한 목사 아래에서 20년 간 설교를 듣고 있다 보면 매일 그 밥에 그 나물일 것 같을 것인데 내색하지 않고 잘 참아주어서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은혜를 받았다고 하는 성도들이 있는 것은 저를 격려하기 위해서이든지 우리 교회 성도들의 심령의 밭이 정말 좋아서인 것 같습니다.

  

  20년 동안 아름다운 추억도 많지만 지상 교회로서의 연약함이 여실히 드러난 적도 있었습니다. 일차적인 책임자인 담임목사로서 그 사건들을 해결해 나감에 있어 몇몇 성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이 있을 겁니다. 저로 인해 그 어떤 상처라도 받으신 분들이 있다면 사과를 드립니다. 앞으로 좀 더 여유 있게 사건과 상황을 대해보도록 기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감사한 것은 제가 부임할 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우리교회에 남아 계신 의리 있는 분들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교인들도 많이 교체되었습니다. 그 동안 천국 가신 분들도 있고,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삶의 정황이 바뀌어 옮겨간 분들도 있습니다. 믿음은 달리 표현하면 주님과의 의리(義理)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것은 주님의 교회와의 의리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우리교회는 10년 전부터 ‘가정교회’를 표방했기 때문에 현재 우리교회에 계신 분들은 성경적인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가고 싶은 비전 때문에 계신 분들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의리도 의인들의 의리가 있고 악한 자의 의리가 있습니다. 선한 의리맨들이 많아 감사합니다.

  

  지난 특새 둘째 주간, 수요일 새벽 말씀 본문은 제가 부임하기 전에 장산교회에서 설교한 본문이었습니다. 20년 전 그때, 조금 일찍 도착해서 2동 파출소 앞에 차를 대고 설교문을 다시 읽는데 찻장 밖으로 겨울비 치고는 엄청난 비가 내리던 장면이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20년 후, 같은 본문의 말씀을 나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전했습니다. 그것은 아마 나도 변했고, 우리교회도 변했고, 우리 성도들도 변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세월이 지난 또 다른 어느 시점에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 모두 아름답게 변해 있는 우리의 모습으로 서로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저의 장산교회에서의 목회가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저도 하나님 앞에 ①충성되고 ②지혜롭고 ③진     실한 목사로 서기 위해 마지막까지 영적 매진을 다 해보겠습니다.(202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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