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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건강함, 이런 분들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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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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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교회의 부동산 서류철을 볼 일이 있어 현재 제가 살고 있는 사택의 등기필증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2001415일에 부임했으니 19년째입니다. 믿기지 않는 지난 세월인데 당시 신생아 축복기도를 받은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갔으니 분명한가 봅니다. 잠시 동안, 지난 일들이 하나 둘 떠올려졌고 그러다 보니 그 동안 꽤 많은 일들이 지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부임할 때의 중직자(장로,안수집사,권사)들은 은퇴를 하셨든지, 유고가 생겨 이사를 가셨든지, 이미 고인이 되어 천국 가셨든지... 당시에 안수집사이셨던 이근엽 장로님 한 분 외에는 현직에 계신 분들은 없습니다.

  당연히 첫 부임 날, 이사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고 김용구 장로님이 이삿짐 차를 대동하고 오셨고 섬겼던 교회 담임목사님의 기도를 받고 떠나는 장면부터... 30분이면 되는 멀지 않는 거리였지만, 그리고 부르심에 대한 확신도 있었고 부목사로서     교구심방으로 이 지역을 심방 왔던 곳이었지만 낯선 느낌은 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삿짐이 도착하니 여러 성도들이 이삿짐을 옮기기 위해 대기하고 계셨습니다. 당시 사택은 현재 사무실 앞 탁구장 계단방이었는데, 당시에는 하늘이 보이는 화단과 조그만 마당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환경과 이삿짐을 옮기는 일을 도와주신 분들, 집을 정리해 주셨던 분들의 얼굴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대부분의 얼굴은 현재는 은퇴하신 분들이 많지만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함께 교회를 섬기고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이 사실이 느껴지는 순간, “참 귀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코끝이 찡~하였습니다. 적어도 제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세월 동안에는 변함없이 신실하신 분들이었고, 아마 제가 직접 확인할 수 없었던 그 이전의 세월에도 동일한 모습으로 교회와 삶을 함께 해 오신 분들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지, 목사와의 관계 속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늘 항상 그래왔던 분이라는 것은 이후의 이들의 삶을 통해 증명이 됩니다. 이들은 특출한 사역으로 놀랄만한 업적을 나타낸 것은 아닐지 모르나 항상 있어야 할 자리를 지켜주셨던 분들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성도들 가정의 장례식이나 결혼식에 빠지지 않고 위로와 축복을 해 주시는 분들이며, 교회가 어려울 때는 누구보다 기도하시는 분이었고, 교회의 상황 따라 말없이 봉사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동안 이들의 삶이 평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이들도 개인적으로 가정적으로 여러 가지 풍파를 겪었던 사실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세월 속에서도 삶을 교회와 함께 해 오셨고 자신이 지켜야 할 교회 안에서의 자리를 지키셨습니다. 몇 달 전, 그 중의 한 분에게서 들었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목사님, 그 험한 세월에도 교회에 남아 있으니 감사해요.”

 

  충성이란 바로 이것인 것 같습니다. ‘충성이란 말은 신실하다는 말이며, 신실하다는 것은 주님과의 관계, 약속, 의리를 지킨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교회는 주님의 몸이니, 교회와의 관계가 곧 충성의 척도라고 말해도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숱한 세월 교회를 말없이 지켜온 분들이시니...

 

  세상이 급변하다보니 교회도 세상에 얼마나 빠르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교회의 건강함은 아마 이런 분들이 교회 안에 얼마나 있느냐에 달렸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충성을 보여주신 그들과, 그리고 그들을 보며 다음의 신앙 세대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 장산교회는 행복한 교회입니다.(2019.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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